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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지구가 멸망한다 - 2012

  • 유라
  • 조회 : 9780
  • 등록일 : 2009-12-03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주연존 큐삭 ;잭슨 커티스아만다 피트 ;케이트 커티스치웨텔 에지오포 ;에이드리언 헴슬리탠디 뉴튼 ;로라 윌슨올리버 플 ;칼 앤하우저토머스 맥카시 ;고든 실버먼우디 헤럴슨 ;찰리 프로스트대니 글로버 ;토머스 윌슨 대통령리암 제임스 ;노아 커티스모건 릴리 ;릴리 커티스즐라트코 부릭 ;유리 카르포프
 
 

 
인도의 과학자(지미 미스트리)는 지구의 핵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한다.  태양에서 쏟아지는 중성미자가 지구 내부의 물질과 반응해 지각이 이동해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를 비롯한 온갖 자연재해가 쏟아진다.  이 와중에 전직 SF 소설가이자 현 리무진 운전사인 잭슨(존 쿠삭)은 두 아이, 이혼한 전부인, 그녀와 결혼한 남편과 함께 고분군투한다.
 
영화 2012년은 마야인의 2012년 세계멸망예언에서 출발한다.  왜 나왔는지 모르지만 세계멸망예언의 필수품목인 그랜드 크로스도 나온다.  일하느라 사랑하는 가족을 팽개친 잭슨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을 고생을 하지만 사춘기 아들은 휴대용 게임을 하느라 눈 한번 맞춰주지 않고 아내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잭슨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고난을 헤쳐 나간다.  사실 그의 사랑을 증명해주기 위해 고난이 존재한다.
 
“문제는 크기”라는 감독의 말처럼 이웃 동네 같은 곳에서 점점 유명한 곳으로 커지는 재난장면으로 발전하는 초반 한 시간 남짓은 흥미진진하다.  자동차에서 경비행기로, 다시 대형비행기로 옮겨 타며 재난을 탈출하는 과정은 세칭 ‘화끈하다’. 
 
감독은 전작 ‘인디펜던스데이’, ‘고질라’, ‘투모로우’에서  자신의 취향과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다양한 재난과 함께 미국의 명소를 부수기.  사실 이 영화들의 일관성은 다른데 있다.  영화 ‘인디펜던스데이’ 때 빌 클린턴을 닮았던 젊은 미남 대통령은 비행기를 몰고 외계인을 격추시키러 간다.  ‘투모로우’에서는 부시를 닮은 둔한 대통령은 환경을 무시하다 죽고 딕 체니를 닮은 부대통령은 남미와 멕시코에 모든 부채를 삭감해준 뒤 간신히 멕시코 내 미국인 불법이민자들을 인정받는다.  ‘2012’에서는 선량하고 사려 깊은 흑인 대통령은 내각은 탈출시키지만 자신은 백악관에 남아 국민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영화 ‘2012’에서도 최소한의 인간들을 살리기 위한 방주의 좌석은 1인당 10유로로 비밀리에 판매한다.  감독은 지난 9월 내한 행사에서 "이 영화는 몇 가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말한 것은 이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용해야 하고 쓸모가 없어진 인간은 버려야 한다’이다.  이 쓸모없는 민폐가족을 살리기 위해 희생된 사람은 누구인가.  영화 속 최고 악당으로 나오는 유리 카르포프(즐라트코 부릭)보다 주인공 가족들이 더 이기적이다.  주인공들이니 당연히 살아야겠지만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기 위해 이때까지 잘 이용했던 재혼한 남편을 죽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랑거리며 돌아다니는 강아지는 정말이지.
 
이 영화에 2시간 37분의 상영시간이나 2억6000만 달러(약 3100억 원)의 제작비는 중요하지 않다.  차라리 여기 나왔던 배우들의 전작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영화의 일관적인 메시지인 ‘필요할 때는 골수까지 이용하지만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린다’의 적확한 예시였던 단역인 인도 과학자 지미 미스트리의 ‘구루’가 더 신나고 흥미진진했던 것처럼. 
 
세기말은 지났지만 여전히 종말에 관한 영화가 나온다.  올해 초 조용히 개봉했던 영화 ‘노잉’역시 종말을 다루었다.  영화 속에는 종말이 시작되어 인한 재난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묘사하는 대신 고통 받는 인간을 묘사한다.  앞으로도 재난영화는 나올 것이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위대한 재난 영화들은 재난을 묘사하는데 있지 않고 그 재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있다는 것을 감독은 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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