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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아름다운 가게 제천점, 박원순 변호사 소송에도 끄떡없어

  • 유정화
  • 조회 : 10253
  • 등록일 : 2009-12-01


아름다운 가게 설립자인 박원순 변호사가 국가정보원 민간사찰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국가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소송 후 아름다운 가게에는 기업 후원이 뚝 떨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한국 사회적 기업 1호. 아름다운 가게는 낡은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한 수익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 11월 13일, 아름다운 가게 제천점(이하 제천점)을 찾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충북 제천 명동 중앙로 사거리. 가게는 제천 시민회관 맞은 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나무판에 흰 글씨로 또박또박 박힌 ‘아름다운 가게’ 간판이 아늑했다.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동천사’라 불리는 자원봉사자 두 명이 연두색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았다. 1층에는 옷과 모자, 머리띠와 각종 장신구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2층에는 아동도서와 신발, 가방이 빼곡이 놓여있었다. 누군가가 쓰던 물건들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새것처럼 말끔했다. 비 오는 금요일 오후 3시경, 제천점에는 10분에 한 명꼴로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자원봉사자 최정희(62, 여)씨는 “이 시간이 알뜰한 아줌마들이 장보고 돌아가는 길에 매장에 많이 들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예상과는 달리 박원순 변호사 소송 이후에도 아름다운 가게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제천점 간사 박은희(44, 여) 씨는 “아름다운 가게는 지역매장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데 원래 직접적인 기업후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제천점은 강원·충북 지역의 다른 매장들과 ‘매장 간 순환’의 방법으로 기증품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주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홈플러스나 제일모직 등 원래 제천점에 후원하던 일부 기업이 있지만 언론보도와는 달리 소송 후에도 계속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천점 1년 매출은 1억 원 정도로 전국 100여개 매장 중 중상위권에 속한다. 제천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천시의 도움이 컸다. 5년 전 제천시는 시내 한 가운데에 위치한 제천점 매장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제천점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시작한 최초의 아름다운 가게이다. 시청에는 ‘아름다운 가게 기증함’이 마련되어 있고, 시청과 제천점은 매년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을 함께 진행한다. 2002년, 처음 박원순 변호사가 영국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을 모델로 아름다운 가게를 열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어느새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순환’정신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공유하는 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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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점 손님들은 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게를 찾는다. 한 달에 두세 번 제천점에 들른다는 박지은(44, 여)씨는 “지난 번에 2000원짜리 티셔츠를 6개 샀는데 또 사러왔다”며, “질 좋은 옷을 싸게 파니 계속 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최정희씨는 “자주 오는 손님들을 보면 ‘알뜰한 아줌마’라는 생각이 들어 말을 걸게 된다”라고 말했다. 가게에 모인 사람들의 자연스런 대화로 제천점은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천점의 금요일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김재언(64, 여)씨는 “일하는 네 시간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가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고 하면서도 “아들 딸 장가보내고 나니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져서 금요일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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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점은 상반기에 제천 시내의 노인·다문화 복지기관과 장애인·독거노인 등에게 1500만원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전체 아름다운 가게에서 주최하는 ‘소외아동 정서치료’에 2000만원을 지원하는 ‘테마나눔’을 할 계획이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2
admin 김연숙   2009-12-02 16:21:46
기사를 보면서 궁금해지는 게 있는데....
1. 박원순 변호사가 아름다운 가게의 존립과 관련해 정말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가.
2. 원래 아름다운 가게에 기업 후원이 어느정도 되는가.
(기사에서 보면 “지역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데 원래 직접적인 기업후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고...)
3. 박원순 변호사- 이전에 아름다운 가게를 후원하는 기업 간의 소송이 아니라 박원순- 정부 간 소송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소송이 기업 후원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아름다운 가게"와 "박원순 변호사 소송"간의 더 확실한 연결고리에 대해 궁금해짐.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 같긴 하나...ㅋㅋ 이상 세명저널의 애독자였어용.)
admin 유정화   2009-12-02 19:10:25
앗, 애독자 ㅎ
1. 박원순 변호사와 아름다운 가게의 존립은 사실 별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이 기사의 요지예요. 아름다운 가게 전체를 만들 때 박 변호사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도 모종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 같긴한데, 각 가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서 사실상 관련 없다는 얘기. 박원순 변호사 소송 이후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아름다운 가게 앞에서 시위도 했는데 사실은 좀 바보같은 행동이죠. 아름다운 가게는 전국에 100개가 넘기도 하구요.

2. 가게별로 다른데 제천점처럼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이랑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곳도 있는 것 같아요. 기업이랑 같이 한다고 해도 후원"금"을 주는 게 아니라 재고 정리 차원에서 행사를 같이 하거나 물품을 기증한다고 하네요.

3. 언론에는 기업후원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건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된 여러 시민단체들(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가게) 전반에 대한 기업스폰이 줄어든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원순 변호사" 하면 아름다운 가게가 떠오르니까 그런 보도가 났던 것 같구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시민단체 지원금이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직/간접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가게 전체로 보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천점 운영만 놓고 봤을 때는 타격이 크지 않다는군요ㅎ

질문한 내용이 기사에 포함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
암튼 독자의 관심과 궁금증을 이끌어낸 기사가 됐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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