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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연애시대

  • 선희연
  • 조회 : 10053
  • 등록일 : 2009-11-28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연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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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져서 가만히 숨만 쉬어도 입김이 하얗게 일던 얼마 전, 헤어진 지 3년이 다되던 옛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머리에 종이 딩동 쳐대고 가슴이 쿵 떨어진 것 같지 않을까 했던 예상을 가볍게 뒤엎고, 그저 오랜 친구를 대하듯 자연스러웠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의 미니홈피를 찾아가서는 작년쯤 헤어졌다는 여자친구의 흔적도 찾았다. 괜히 봤다고 후회했던 감정은 절대 질투가 아니었음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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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그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길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러니까 그가 떠나던 때에 내 인생의 낙이 되어주었던 한 편의 드라마도 같이 끝났다. 연애시대. OST만 들어도 그 시절의 모습이 생생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얼마간 드라마 같은 재회를 꿈꾸며 뻔질나게 결혼식장에 따라다녔던 기억하며, 같이 살던 친구와 새벽까지 그놈 뒷담화하다 울고불고 보고 싶다고 떼쓰던 기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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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네 멋"이 그랬고 "굿바이 솔로"가 그랬듯, 뭐랄까 떠들썩한 홍보도 없이 슬그머니 시작한 이 드라마는, 자주 우리들의 뒷담화에나 등장했던 "손양의 선전"과 "역시나 감우성(그는 왜 유부남인가)"을 비롯해 "공 군의 애교"와 "신인 하나"의 독특 캐릭터로 분발했다. 일본 소설이 원작인, 일본 수출을 고려하고 만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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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영화감독의 ‘PD진출작’이며 작가 역시 시나리오 작가라고 들었다. 도넛만 먹고 사는 것 같은 주인공들,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일본스런" 음식들, 심지어 버스에서 "됴코타워"를 읽고 있는 동진을 발견하고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최종회를 두고는 아쉽다는 의견도 분분했다. 그럼에도, 나는 더 이상의 꼬투리를 잡을 수가 없다. 심지어 내 친구는 후속작을 가리키며 "저런 거 말고 연애시대처럼 고급스런 드라마를 보고 싶은데"라고 궁시렁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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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그렇다. 연애시대의 은호와 동진의 태도가 한편으로는 구질구질했지만, 우리는(나와 내 친구는) 연애시대를 "고급스런" 드라마로 추억한다. 어쩌면 잘 차려진 일식 정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인 듯하다. 혹은 열여섯 편의 영화를 TV로 즐긴 것 같은 느낌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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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어쨌든 나는 결국엔 뻔한 해피엔딩일 것을 짐작해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음, 역시 해피엔딩이군"이라고 뇌까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은호는 "그래서 해피엔딩이 아닌 것이다"며 못을 박았다. 아직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기를 살 뿐이기에, 섣부른 해피엔딩은 위험할뿐더러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것인가 보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 생각에는 반짝 하는 순간처럼 사랑이 오는 것 같진 않다. 상처를 받고, 그 상처에 딱지가 앉아 다시 터지고 아물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누가 내 상대인지 "발견"하거나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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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그렇게 본다면 연애시대는 성장, 성장통의 이야기다. 아마 이십대를 사랑으로 꽉꽉 채웠을 그들이었을 텐데, 결혼을 하고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성숙한 사랑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사랑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깨닫고, 또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고....... 그렇게 드라마 한 회가 지나면서 그들은 조금씩 다듬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역시 특별할 것도 드라마틱하지도 않는 일상의 연속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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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인생, 생로병사와 희비애락이 교차하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삶, 너와 나, 우리의 삶. 적당히 구질구질하고 질척이고, 때로는 미친 듯 울고 죽고 싶다 생각도 해봤다가, 아니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살아야지, 무릎이 꺾이다가도 다시 하늘을 보는 그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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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랬다. 나의 "연애시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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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3년 전, 그와 헤어지고 세상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이 아팠던 나의 성장통, 그리고 나의 연애시대, 그 모두가 지금은 기억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면 기억이 된다. 어차피 인생은 기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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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3
admin 김동환   2009-11-29 00:21:42
오오... 우리 은호..ㅠ
admin 이수경   2009-11-29 18:43:05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admin 유정혜   2009-12-01 03:42:24
연애시대..나는 오윤아가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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