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제증명서발급

기자, PD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

  • 김아연
  • 조회 : 9681
  • 등록일 : 2009-11-26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

 
 

 


하얗게 눈이 내린 고요한 성탄 이브, 모두가 잠든 시각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카톨릭 병원에서 갑자기 사라진 환자 한명을 둘러싼 에피소드와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새로 부임한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병원 운영지원금을 타내기 위한 머리를 굴린다. 기부금 모금을 위해 척추마비로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최병호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송국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생방송 예고방송을 나가게 한 것이다. 그러나 최병호에게 세상의 동정은 살아갈 희망조차 없는 자신에게 과거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하는 고문일 뿐이다.


최병호는 과거 경제적 여러움으로 처와 딸자식을 버려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자신의 처지를 텔레비전에 비추고 싶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매일 베개 밑에 고향에 보내지도 못할 노란 편지봉투는 쌓여만 간다. 같은 병실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물론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치매에 걸려 병실 안에서 대변을 맘대로 보는 길례 할머니에겐 전쟁 통에 헤어진 옛 남편이 있고, 알콜 중독자에 담배 골초인 숙자에게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사랑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찾아온 정연· 민희 씨에게도 잃어버린 가족과 연인이 있다. 이들은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아픔을 나누고 공감한다.


기부금 창출에만 눈이 발갛던 베드로 신부는 결국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밤사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사라져 버린 최병호씨를 대신하여 가발을 쓰고 역할을 대신하기에 이른다.



2005년 겨울초연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상연하는 이 작품은 입소문만으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마음을 끌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2006년에는 12회 한국 뮤지컬대상(작품상)과 극본/작사상을 받았다.


성탄절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추리극처럼 다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했던 삶의 기억을 되살려주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훈훈한 감동으로 뜨끈하게 담아낸다.


‘상처는 깊이만 있지 크기가 없어서 누구의 것이 더 큰지 알 수 없어요.’ 라는 닥터리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저마다의 상처도 함께 보듬어 줄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2009년 겨울이 되기를.


/김아연 기자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0
  • 댓글이 없습니다.
  • * 작성자
    * 내용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