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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빅피쉬(Big Fish)_팀버튼 감독
- 이태희
- 조회 : 9648
- 등록일 : 2009-11-03
사진출처 : Naver
감독 : 팀 버튼
"빅피쉬"는 아버지가 어떠한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속에서 아버지의 역할인 "애드워드 볼룸"은 아들에게 항상 허무맹랑한 판타지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집에 있는 것을 답답해하고 항상 밖으로 돌아다니는 아버지.
아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러한 아버지를 싫어한다. 진실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 "볼룸"의 이야기는 항상 환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마녀의 이야기, 거인과의 만남, 약혼반지를 먹어버린 거대 물고기등의 이야기를 말이다.
이러한 아버지가 싫어진 아들은 "애드워드 볼룸"과 다툼을 하게 되고, 연락조차 자주 안하며 따로 산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이 위독해져 죽음이 다가오자 아들은 다시 아버지와 재회를 하게 된다. 오래간만의 재회에도 불구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에게 실망을 하면서,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너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니?" 라는 말이었다.
진실을 원하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의 직전 병원에서 진실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는 정말 너무나도 평범하고 밋밋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죽음직전에 자신이 이야기꾼이 되어서 길고 길었던 아버지의 이야기의 결말을 만들어준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이야기꾼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렸을 적 동화나 영화를 보고 말도 안되는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동화나 영화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현실을 알게되면서 상상을 하지않게 되고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변을 봐도 그렇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친구들도 취직을 하게 되고 현실을 알아가면서 이야기꾼의 기질은 죽이고 "오늘은 상사가 어땠느니"하는 현실적인 재미없는 이야기들만이 오고가게 된다. 나중에 자신이 아이를 갖게 된 이후에도 그리 많은 대화를 갖지 않고 현실적인 대화, 형식적인 대화를 갖는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우리들의 아버지들도 우리에게 환상적인 이야기. "산타"같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들려줌으로 항상 크리스마스가 기대되고 즐겁게 보내지 않았나. 아니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자신의 군대경험을 이야기 해주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 않았나. 점점 살기 힘들어진다고 자신들의 아이들은 남과 똑같이 만드는 행동, 이야기를 하는 것만이 아닌 아버지들 자신이 "이야기꾼"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재미없는 현실을 부딪히게 하는 것이 아닌 상상을 하고 즐거운 추억을 갖게 해주는 것이 아버지의 또다른 역할이 아닐까?
동화, 영화 그리고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을 보자. 그들은 이야기꾼의 기질을 버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많은 즐겁고 유쾌한, 행복하거나 황당한 이야기들을 던져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상상속에 자신을 대입시켜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그들의 상상으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 영화속의 애드워드 볼룸은 자신의 아이가 항상 행복하고 순수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이야기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현재를 살고 있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될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순수하고 행복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은..
이 영화 "빅피쉬"를 보고 난 뒤 이야기꾼 애드워드 볼룸처럼 자신의 아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들이 커서 자신의 자식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전한다면 보다 즐거운 생활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해봤다.
이 영화는 아버지는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해 판타지 소설, 동화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풀어준 영화였다.
깔창낀고양이 _ 이태희
tbaby12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