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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비포 선셋, 그리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 김상윤
  • 조회 : 10432
  • 등록일 : 2009-10-24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했다가 퇴각하려고 했을 때 노트르담 성당을 없애려고 했었대. 그래서 한 사람을 남겨놓고 그에게 폭파 스위치를 누르도록 명령했는데 그 군인은 차마 그러지 못했어. 저 아름다운 곳에 도취되어 버린 거야.” -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
 
 
하룻밤의 인연, 엇갈림 그리고 헤어짐. 영화 ‘비포 선셋’의 남자주인공 제시는 9년만의 재회 속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보며 애틋함을 전한다. 영화는 파리에서 촬영되었지만 그들의 대화에만 집중할 뿐 배경은 의도적으로 생략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더 아름답게 묘사하기 위해 노트르담 대성당은 빠질 수 없었나 보다.
 

여자 주인공 셀린은 언젠가 이곳도 없어지고 새로운 교회나 성당이 생길 것이라며 사랑을 떠나버린 아쉬움을 전한다. 하지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여전히 건재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발상지이자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시테섬(Îe de la Cité에 자리 잡고 있다. 노트르담(Notre Dame)은 불어로 우리의 부인, 즉 성모마리아를 뜻하며 이탈리아의 두우모처럼 성당을 일컫는다.
 
특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초기 고딕양식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1163년부터 약 170년에 걸쳐 건축이 진행됐으며, 프랑스혁명 때 종교적 횡포와 전통 왕권에 대한 반발로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어 19세기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이때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 노트르담의 꼽추로 더 잘 알려져 있음)’ 소설이 큰 역할을 했다. 전 국민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이 책은 작가, 예술가, 정치인을 크게 자극시켜 마침내 루이 필립 왕이 복원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한,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 심판, 나폴레옹의 대관식, 드골 장군과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이 곳에서 거행되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서쪽에 정문이 나있다. 크게 3개의 문이 있는데 왼쪽부터 성모 마리아의 문, 최후의 심판의 문, 그리고 성안나의 문이다. 문에는 당시 문맹자 신도들이 성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성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조각이 붙어 있다. 특히 성모 마리아 문에는 목이 잘린 생드니(Saint Denis)의 부조가 있다. 생드니는 3세기경 몽마르트 언덕에서 로마인에 의해 순교를 당한 주교인데, 당시 자신의 잘린 목을 들고 북쪽으로 10 킬로미터까지 걸어갔다고 전해진다. 중앙 문에는 최후의 심판을 하는 예수와 영혼의 무게를 저울질 하는 미카엘 대천사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성안나의 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성모 마리아의 문으로 나오게 된다.
 

중앙현관을 통해 본당으로 들어가면 높이 솟은 중앙부의 원형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뛴다. 십자가상 아래에는 니콜라스 쿠스투의 ‘피에타’가 있다. 노트르담은 고딕 양식의 건물로 X자형으로 짜 맞춘 아치형 지붕과 천장의 무게를 벽이 지탱할 수 있도록 버팀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치는 벽의 두께를 줄여 주어 벽이 얇아지자 큰 창문을 달 수 있게 되었고,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을 했다. 큰 창문을 장식할 수 있을 큰 유리가 없었기 때문에 조각 유리를 붙여서 큰 창문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 결과 고딕 성당은 이전의 성당에 비하여 내부가 매우 밝아졌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서쪽, 남쪽, 북쪽으로 3개의 대형 장미창이 있다. 장미창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장미가 지혜의 꽃이며 거룩한 성모의 상징이기 때문. 그중, 13세기에 만들어진 북쪽 장미창은 가장 화려한 창으로 높이 21 미터, 지름이 무려 13 미터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로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가 묘사되어 있다. 특히 북쪽 창이라. 빛을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파란색이 많이 쓰였는데, 화사한 빛이 비출 때의 그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왼쪽 편에는 북쪽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약 4백 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괴물 모양의 낙수물받이와 파리 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노트르담의 꼽추’는 장들란누와 (Jean Delannoy) 감독에 의해 1956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안토니와 퀸(Anthony Quinn)과 지나 롤로브리지다(Gina Lollobrigida)의 열연으로 유명한데, 콰지모도가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 직전인 에스메랄다를 성역인 노트르담에 데리고 와서 함께 머문 곳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했던 무시무시한 조각물은 가고일(낙수물받이)이라는 석상인데 흉측한 외모로 나쁜 영혼들이 못 들어오게 막는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4개의 조그마한 종이 있지만 콰지모도가 오직 에스메랄다을 위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울렸던 ‘엠마뉴엘(Emmanuel) 종’은 남쪽 탑에 있다. 그를 두려워했던 에스메랄다는 열정적으로 종을 울리는 그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동서남북의 방향과 매 시간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른데, 탑에서 내려와 성당 주변을 거니는 것도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비포 선셋에서 제시와 셀린이 바라보던 곳은 노트르담 동쪽 면이다. 성역을 초월한 콰지모도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비포 선셋의 주인공들처럼 애틋한 사랑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3
admin 김상윤   2009-10-24 23:41:33
영화리뷰라기보다는 기행기? 뭐 그런 걸 쓰려고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건축공학 설명글이 되었다가...다시 어설프게 사랑을 던지는..... 한마디로 "짬뽕"이 되어 버렸군요...ㅎㅎ

관리자님 요런 머릿말도 만들어주세요~
admin 이현정   2009-10-24 23:46:09
재작년 이곳 방명록에 소원을 적어 놓고 왔었는데... 언제 이루어지려나.
admin 김동환   2009-10-25 00:24:31
선라이즈보다 선셋이 더 좋은 나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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