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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영화 <애자>

  • 이애라
  • 조회 : 9796
  • 등록일 : 2009-10-22

(조금 수정해서 올린 글 URL첨부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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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명절마다 일 년에 두 차례씩 찾는 할머니 댁, 지난 추석에도 어김없이 찾았다. 유치원생 때나 지금이나 할머니 집은 그대로지만, 할머니의 얼굴에는 점점 주름이 늘고 있다. 어른의 입에서 “나 죽으면……” 으로 말이 시작될 때면, 처음 듣는 것처럼 맘이 불편해진다. 이런 맘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관이 들러 본 영화가 하필이면 &lt;애자&g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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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사고로 장애를 얻은 오빠를 편애하는 엄마와 그게 아니꼬워 마음이 뒤틀린 애자는 사사건건 다툰다. 애자와 엄마의 갈등, 그리고 엄마의 발병을 계기로 회복되는 모녀의 관계는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그러나 나의 눈물을 끌어올린 것은 모녀의 사랑이 아니라, 엄마의 죽음이 가진 비극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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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엄마는 억척스런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에도 수의사로 일하며 두 자녀를 길렀다. 그녀는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당당히 양계장의 닭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배설물을 맛봤다. 그녀는 겉보기에는 억세 보이지만, 딸과 실컷 싸운 후 딸의 뒤통수에 대고 “김치 가져가, 이년아”라고 외치는 평범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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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동물병원의 원장이면서 수의사 협회 부회장인 그녀는 유기견 안락사 금지를 주장하며 협회원들과 다투는 것이 일이다. 돈을 왜 못 받았냐고, 개 안 찾으러 왔냐고 소리는 지르지만 그렇다고 산 것들을 금전적인 이유로 죽일 만큼 모되지 못하다. 엄마의 병으로 동물병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켜주는 건 이 유기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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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그러나 억척스런 그녀도 자신에게 동일한 가치와 기준을 적용할 만큼 똘똘하진 않았다. 엄마는 병 수발의 고통을 감당해야 할 자식을 생각하며, 유기견의 안락사를 위해 사용하는 염화칼륨을 자신의 팔에 주사로 놓는다. 버려진 강아지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 아픈 몸을 끌고 회의장에 들이닥치던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단축시키는 엄마가 된다. 자녀에게 짐은 되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엄마가 떠난 후, 애자는 엄마가 안락사 시키지 못해 남겨 둔 유기견 3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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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지난 10월 14일은 김 할머니는 77번째 생일이었다. 그리고 이 날은 올해 6월 23일 국내 최초로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한지 114일째였다. 식물인간 상태인 김 할머니는 판결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 사실상 존엄사 국내 첫 허용사례로 보고 있다. 남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다르고, 나의 죽음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와 남에게 주는 의미가 다르다. 죽음을 앞당기는 안락사와 환자의 품위를 존중하는 존엄사는 물론 다른 개념이지만, 한 생명의 존귀함을 생각하고 또 한 생명을 둘러싼 많은 환경을 고려할 때, 나의 할머니가 생각나며 마음이 참 불편해진다. 내 할머니가, 내 주변 사람이 애자 엄마처럼 똘똘치 못하게 죽음을 원한다고 말하면 나 무어라고 반응해야할지 고민하게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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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5
admin 황상호   2009-10-22 17:00:22
이애라...애자? 그리고 애라스무스...
admin 이애라   2009-10-22 17:26:34
ㅋㅋㅋㅋ
오빠!!!!!!!!
admin 이애라   2009-10-22 22:29:32
제목에서 가 없어졌는데, 수정이 안 되요ㅠ_ㅜ
admin 김아연   2009-10-22 22:32:10
관리자 권한으로 해주었다. 이런 컴맹.
잘 읽었습니다, 룸씨 :)
admin 이애라   2009-10-22 22:37:29
감사합니다-_-+
메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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