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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신종플루 기획기사] 할머니, 손 잘 씻으세요.
- 이수경
- 조회 : 9402
- 등록일 : 2009-09-30
“할머니, 손 잘 씻으세요.”
- 각 지역 복지관과 유관기관의 노력, 배로 늘어
“손은 좀 씻지, 하도 TV에서 난리니까. 걸려도 별 수 있나, 병원비도 아깝고.”
김연수(72) 할머니는 부산 남구 종합 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1달에 2번씩 사회복지사들이 집을 방문하면서, 신종플루 예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김 할머니에게 ‘신종 인플루엔자’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병은 그저 병’이라는 할머니에게, 사회복지사 선기영(27) 씨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당부한다. “할머니, 죽은 사람도 있는데 손 자주 씻으셔야 돼요. 위험해요.”
최근 국내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와 공공기관 내 위생 교육도 활발하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령계층은 고위험군이지만, 그 중에서도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은 병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을 위해 각 지역 복지관과 시 ․ 도청 내 노인복지계 사업단이 뛰고 있다.
“잘 모르는데. 그거 어떻게 하면 걸리는고?”
부산 북구에 위치한 실버벨노인복지관. 이명숙(74) 할머니 역시 이곳에서 생활 보조를 받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복지사들에게 이것저것 묻기 바쁘다.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교안(교육지도안)을 가지고 가서,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해요.” 탁희자 사회복지사는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경로당에서 단체 교육을 할 때마다, 신종플루 예방법이 그려진 그림을 이용한다고 한다.
“1주일에 1번 방문, 2번 안부 확인 전화를 통해 노인분들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송파노인복지관에서는 진재근 사회복지사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전화를 한다. 특히 노인 돌보미가 파견되지 않는 대상의 노인들에게도 확인 전화를 해, 신종플루를 예방하고 교육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18만여명의 독거노인 중 노인 돌봄 서비스 혜택을 받는 숫자는 1만79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시․도에서도 바쁘다. 경남 김해시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김해시 클린존(Clean-zone)’ 사업을 9월 10일부터 시작했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현장방문 홍보팀을 만들어 활동 중이지요.” 김해시청 보건행정담당자 조웅규 씨에 따르면, 홍보팀에는 보건소 소속 간호사들이 속해있으며 이들이 각 노인 가정을 방문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서도 도내 8,243개소의 경로당에 대하여 책임자를 지정, 현장 방문을 실시해 예방교육 및 발열 여부를 감시하고 일주일 단위로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얼마 전 발표된 기획재정부 예산 절감 정책에 따라 독거노인 도우미 파견사업비 380억원이 줄어 혜택을 받는 노인이 6600명에서 5230명으로 줄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 관계자는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노인 등 취약 계층에게 신종플루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국민 신종플루 무상의료 추진사업’을 진행 중인 민노당은 추석 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의 쪽방촌을 방문해 점검하고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지급하고, 이 사업을 각 지역 위원회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