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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내가 뽑은 기획기사/박소희]생업때문에 주변 떠돌지만…집은 줄고 빚만 늘어
- 박소희
- 조회 : 9535
- 등록일 : 2009-09-30
서울 성동구의 ‘왕십리 뉴타운’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은 여전히 왕십리 주변 어딘가에 있었다. 그 사이 집 크기가 줄고, 빚이 늘고, 일자리는 없어졌다. 10년 이상 왕래하던 이웃을 잃었고, 낯선 환경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왕십리 주민 박석명(51)씨는 왕십리에서 방 5칸짜리 집에 4식구가 살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25만원짜리 월세 방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2년차이던 지난 2003년께부터 “왕십리가 뉴타운으로 지정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집주인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30년 넘게 ‘미싱 일’을 하면서 먹고사는 박씨는 1990년부터 왕십리에 터를 잡았다. 자신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던 ‘뉴타운 광풍’을 피해 지난해 초부터 이사갈 집을 알아봤다. 하지만, 전세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뒤였다. 성동구 안에서는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형편에 맞는 전세집을 구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