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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신종플루 기획기사>신종플루 때문에, 휴가도 못나오고
- 황상호
- 조회 : 9431
- 등록일 : 2009-09-28
“신종플루 때문에, 휴가도 못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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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사는 강희숙(25)씨는 지난 9월 15일 강원도 인제에 근무하는 신랑에게 소포를 보냈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필요한 생필품을 챙겨 갔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손세정제’를 넣었다고 한다. 강씨는 “원래 남편한테 세심히 신경 쓰는 편이 아니지만 요즘 신종플루에 대한 보도에 겁이 났다”며 “군대는 집단생활이고, 부대병원은 불친절하고 사고도 많이 난다고 들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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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제대를 한 최현호(25․경기도 동탄)씨에게는 군대 간 친구들이 자주 전화를 한다. 하루는 삼척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나 신종플루 때문에 말년휴가 잘렸어, 대신 위로금으로 15만 원 정도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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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환자 중 16%가 군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은 물론 휴가, 예비군 훈련까지 연기하거나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신종플루 환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81명이던 환자 수는 8월 30일 무려 8.2배가 늘어 664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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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일명 ‘곰신(고무신의 줄임말)카페’ 회원들도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이다. 다음 카페 ‘군인이 되어버린 내 사랑’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휴가를 못나온 남자친구로 속상해 하는 글이 많다. 아이디 ‘쭝호랑 미가랑’은 “9월 3일은 꾸나(군화의 줄임말)랑 일 년 되는 날이에요. 휴가 나온다고 해서 목 빼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라고 했다. 휴가도 외출도 안 돼 대신 면회를 하기도 한다. 아이디 ‘보고싶당’은 “면회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꼭 체온을 재고 열이 없나 확인을 했다”며 “어렵게라도 면회를 해 다행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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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외부인과 접촉하는 병사들에게 특히 신경을 쓴다. 경기도 가평에 근무하는 박민경(가명) 중위는 밤새 근무하는 당직사령인 날 마스크를 쓰고 점호에 들어간다. 자신만 유난을 떠는 것이 아니라 사단에서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위로휴가를 갔다 온 신병은 의무대에 일주일을 격리시키고, 기간병들은 자대 격리실에 하루 격리시킵니다.” 영외로 나가는 운전병들에게는 마스크를 쓰게 하고, 자격증 시험으로 밖에 나가는 병사에게는 손 소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전하규 공보장교는 “11월이 고비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괄적으로 휴가 등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확진 환자가 있는 부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