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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포스트 노무현 세대’가 말하는 盧... ‘노무현은 □다’

  • 새론
  • 조회 : 11031
  • 등록일 : 2009-05-28

 

"포스트 노무현 세대’가 말하는 盧... ‘노무현은 □다’

 

 

   

초여름의 봉화마을은 밤이 깊어질수록 조문객들의 행렬로 뜨겁게 붐볐다. 늦은 밤인데도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행렬 속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학생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갓 열 살을 넘긴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도 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렀던 7년 전, 투표권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곳을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5일째로 접어드는 26일 늦은 밤, 이제는 충격이 다소 가신 듯 담담해진 조문객들 사이에서 노 전 대통령을 뽑아본 적 없는 ‘포스트 노무현 세대’들을 만나 그들이 특정 대상을 설명할 때 즐겨 쓰는 화법인 ‘○○는 네모(□)다’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무현은 【옆집할아버지】다’, ‘노무현은 【보통사람】이다’

 

교복을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분향소 주변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는 어슬비(18,김해시 내동)양이 말했다. 어 양은 “조문하러 왔다가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다”고 말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어릴 때부터 그냥 좋아했고, 이 자리에 오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왔다”며 차분한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어 양의 옆에서 쓰레기를 집어 들던 친구 전솔진(18,김해시 구산동)양은 대뜸 “노무현 대통령은 보통사람이다”라고 거들었다. “대통령은 높은 사람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왠지 보통사람 같아서 좋았다”고 말하는 전 양은 “공부 말고도 할 것이 많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꿈을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은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조문을 마치고 촛불을 가만히 손에 쥐며 박솔희(22, 전주시 완산구)씨가 말을 꺼냈다. 대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단체로 조문을 온 박 씨는 “팬클럽이 있는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며 “비록 (대선 때는)어렸을 적이라 투표는 못했지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 가입해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봉하마을이 예상했던 것보다 조용하고 경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정이 가까운 밤이었지만 박 씨와 박 씨의 일행은 피곤한 기색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노무현은 【국민을 존중해주는 사람, 나라를 위하는 대통령】이다’

 

“노무현은 네모(□)다? 음.. 노무현은 국민을 존중해주는 대통령이다!” 씩씩하게 웃으며 말하는 박교연(12, 청주시 홍덕구) 양은 조문하며 무슨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금세 진지한 얼굴로 “잘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박 양은 노 전 대통령이 국민들을 존중하고 대접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있던 노은주(14, 진해시 석동)양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노 양은 부모와 동행했을 뿐 특별히 슬프거나 노 대통령을 좋아해서 온 것은 아니라며 간단히 ‘노무현은 나라를 위한 대통령이다’라고 정의했다. 대통령이 나라를 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노 양은 이를 유독 강조했다.

  ▲ 박교연 양 

 

박 양과 노 양이 어른이 되는 때가 올 때, 이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금보다 조금 더 살기 좋았으면 좋겠다고 박교연 양이 말했다. “노숙자, 실업자, 여러 힘든 사람들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생활비를 대 주고, 복지시설을 만들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열두 살 소녀가 상가(喪家)를 찾아 걱정하는 현 사회의 모습이었다.

 

▲ 노은주 양

 

 

김해 = 최새론 기자 sharona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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